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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전승환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에게 물었다   이제 그만  날 놓아주는  게 어떠냐고   그물음으로  우리는 서로 알게 되었다

그동안 사랑했던  시간이  고작   이  한마디에  끝나 버렸다는 것을

우리는 아무 말도 없었다    그동안  나를 위해 준  그녀에게  고마웠지만   그뿐이었다   그동안의 모든 일들이

우리가  원한 일이었지만   서로 지쳐 가고 있었다  어느  순간  너에게  난 그저 큰 짐일 뿐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연애는  끝났다  홀가분했다   이렇게  헤어진다  해도  후회는  없을 것 같았다

식어 버린  사랑의 추억들은  희미해질 것이다   훗날  그녀의 슬픈 얼굴만   어렴풋이  기억나겠지

세월이 흐르고  또 다른  사랑이 찾아왔다   그리고 새로운 추억을 써 내려갔다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새로운  감정과 새로운  환경이 주는 즐거움은 예전  그녀를 잊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너와의 만남과 인연을  이어 갔고  그 만남의  끝에서  나는 알아 버렸다

지금  너에게 하고 있는  나의  행동이  예전 그녀에게 했던 행동과  다르지 않음을 

어느  순간 너도  그때의 그녀처럼  나의 모든 걸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무 말도 없었다   투정도 없었다

그저 내가 하는 말을 묵묵히  들었고   내가 하는 말에는  말없이 동의했고 

내가 하겠다는  일에는 어떤 불만도 토로하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너는 그녀와  같은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아는 그 슬픈표정으로  ,,,,,

너를 바라보다  그녀가 떠올랐고   그녀를 생각하다  털썩  주저 앉고 말았다   그랬다  나의 문제였다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네가  바라보던 그 눈빛은   몇해전  내가 마주 했던  

 그녀의 눈빛이었기에 ,,,,,

있는 그대로 의 내모습을  무조건 받아 주던 너와  그녀의 모습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너무 헌신적이라  생각했던 태도는 나를 조금씩 포기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무미 건조한 너와 내 관계의  발단이  나였음을 ,,,,   인연을  소중히 하여  낭비되는  사랑은 하지

않기를   지금 옆에

있는  그  사람이 하는 말들이  나를 위한  것임을 깨닫기를  그가  하는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기를 

그 이야기  속에 담긴  마음을  한 번쯤은 꼭 헤아려 보기를 

그 시작이  서로에게 멀어져  가는 끈을  다시 잡을 수 있게  도와줄지도  모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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